남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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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도의 풍경]800년의 자연유산-광주 칠석동(47)
    ◇800년 묵은 은행나무..웅장한 자태로 마을 수호해◇ 흔히들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말합니다. 은행나무는 그만큼 오래된 나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칠석동에 있는 이 은행나무는 수령이 800년 정도로 추정됩니다. 은행나무의 높이는 약 26m, 둘레는 6.47m에 달합니다.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려있는 부분, 수관의 너비는 좀 더 넓은데요. 동서 30m, 남북 32m의 웅장한 자태로 칠석동 웇돌마을 앞을 당당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곳 칠석동은 죽령산 아래의 평야지대에 터를 잡고 있어 풍수
    2023-09-02
  • [남도의 풍경]비내리는 산사의 순간-순천 송광사(46)
    ◇비 내리는 산사..이곳에도 시간은 흐른다 ◇ 녹음이 짙게 깔린 전남 순천의 깊은 산. 조금씩 뿌리는 비에 어느덧 뽀얀 물안개가 피어오릅니다. 굽이굽이 구부러진 산길을 지나자 눈앞에 나타난 송광사. 안개에 감싸인 사찰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사찰에 도착하니 비는 어느새 우산이 없으면 흠뻑 젖을 정도로 쏟아집니다. 조용하던 산사의 경내엔 빗소리만 울려 퍼집니다.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의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듭니다. 물기를 머금은 바람은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워 온몸이 젖는데도 싫지 않습니다. 몰아치는 비바람 속에
    2023-09-01
  • [남도의 풍경]배롱나무 만개한 선비의 정원-담양 명옥헌(45)
    ◇만물의 조화 추구한 선비의 정신으로◇ 네모난 연못을 빙 둘러 배롱나무꽃(목백일홍)이 만개했습니다. 진분홍 꽃과 울창한 녹음이 어우러져 청량함을 자아냅니다. 연못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아담한 정자가 있습니다. 조선 중기 지어진 명옥헌입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 크기의 아담한 정자로 2009년 명승으로 지정된 곳이죠. 정자 둘레에 드리워진 나무 그늘로 정자의 아늑함이 돋보입니다. 바람이 나무 사이를 통과해 시원하게 불어오자 매미 울음소리는 한층 우렁차게 울려퍼집니다. 방문객들은 정자에 올라 편히 몸을 뉘이고 땀을 식히며 담
    2023-08-19
  • [남도의 풍경]마귀할멈 폭포-화순군 도암면(44)
    ◇장맛비 그친 인적 드문 산골짜기에 펼쳐진 '절경'◇ 전남 화순군 도암면 골짜기에는 봉하마을이 있습니다. 봉하마을은 화순과 나주의 경계선에 있는 곳이에요. 일부러 찾아오는 이가 드문 조용한 마을입니다. 이 마을 뒷산에는 마을만큼이나 꽁꽁 숨겨진 보물 같은 두 폭포가 있습니다. '수락폭포'와 '마고할미' 폭포인데요. 비만 내리면 그렇게 절경을 자랑한다고 하죠. 무섭게 쏟아지던 장맛비도 그쳤으니 폭포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평탄한 숲길을 그리 오래 걷지 않아 물줄기가 떨어지는 시원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두 폭포 중 하나인 '마고할미'
    2023-08-05
  • [남도의 풍경]햇살 머금은 녹색 숲-광주 맥문동 숲길(43)
    ◇햇살 머금은 숲..그 사이 자줏빛 꽃 융단◇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고요한 숲길. 큰 키의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길 양 옆에 늘어섰습니다. 무성한 가지들은 한여름의 따가운 햇살을 막고 군데군데 그늘을 드리웁니다. 나무 밑엔 자줏빛 꽃길이 융단처럼 깔렸습니다. 8월의 여름꽃, 맥문동입니다. 어딘가 그늘진 화단에서 본 적 있는 꽃인데요. 한 송이 두 송이씩 피었을 땐 그리 눈길을 끌지 못하더니, 무리지어 만개하니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연보라 라벤더 꽃보다 진한 자줏빛의 맥문동 꽃은 그 나름의 운치가 있습니다. 맥문동과 메타세콰이어
    2023-07-30
  • [남도의 풍경]물 맑고 시원하며 깨끗한 원림-담양 소쇄원(42)
    ◇조선 최고의 민간정원..선비의 기운 가득한 '소쇄원'◇ 한국 민간 원림의 원형을 간직한 명승 40호. 전남 담양 소쇄원입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와 순응을 엿볼 수 있는 곳이죠. 도가적 삶을 산 조선시대 선비들의 심상이 가득한 곳입니다. 1,400평 내원에 조성된 건축과 조경물은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절묘하게 이뤄냈습니다. 북쪽 산 사면에서 흘러내린 물은 계곡을 이루고 흘러내려옵니다. 동쪽에 걸친 긴 담장 밑은 통과하는 물은 소쇄원의 중심을 관통하죠. 소쇄원에 심겨진 수목들도 경관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빼놓을 수 없는
    2023-07-22
  • [남도의 풍경]가마골 용소-담양군 용면(41)
    ◇장구한 세월 거친 힘찬 계곡물!◇ 전남 담양군 용면에 위치한 가마골. 이곳에는 영산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웅덩이 '용소'가 있습니다. 가마골 계곡은 울창한 수림과 기암괴석이 가득하기로 이름이 높은 곳이죠. 수려한 경관을 따라 흐르는 물이 장구한 세월을 거쳐 이 깊은 웅덩이를 만들었습니다. 층층이 흐르는 계곡물은 암반층에 꿈틀대는 용의 형상을 새겨 놓았고요..쏟아지는 물이 단단한 암반에 걸려 튀어 솟구치는 장면을 보노라면 이내 마음까지 시원해집니다. 절리와 단층, 폭포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담양군의 지질 명소 중 한 곳.
    2023-07-15
  • [남도의 풍경]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영광 법성포(40)
    ◇백제 불교 최초의 도래지◇ 전남 영광 법성포의 여름 풍경입니다. 법성포는 맛난 밥반찬 '굴비'의 산지로 이름이 높은데요. 불자들에게는 백제 불교의 최초 도래지로도 알려진 곳입니다. 이국적인 건물들은 그 옛날 백제 불교의 역사와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백제의 불교는 인도 간다라 지방의 승려 마라난타에 의해 시작됐습니다. 384년, 마라난타는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 남조 동진에 들어왔습니다. 이후 바닷길을 거쳐 이곳 법성포에 도착했죠. 당시 백제를 통치하던 침류왕은 마라난타를 궁궐에 머물게 하고 설법의 기회를 마련했습
    2023-07-01
  • [남도의 풍경]3효자 이야기 간직한 매간당 고택-영광군 군남면(39)
    ◇3효자 이야기 간직한 매간당 고택◇ 고색창연한 멋이 가득한 전남 영광의 매간당 고택입니다.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곳으로 연안김씨 집성촌의 종가이기도 합니다. 매간당 고택은 조선 후기 지방 양반집의 규모와 배치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가옥입니다. 가옥은 들어가는 정문부터 독특한 모양새로 눈길을 끄는데요. 누각 형태의 2층으로 된 정문은 이 매간당 고택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연안김씨 가문에 나온 세 사람의 효자를 기리기 위해 나라에서 내린 명정(命旌)을 모시기 위해 지어졌다고 하네요. 전국에서도 유일한 누각형 대문입니다.
    2023-06-30
  • [남도의 풍경]100년의 기다림..소철나무-여수 예술랜드(38)
    ◇100년의 기다림..소철나무꽃을 아세요?◇ 어느덧 7월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남쪽 지방 여수에도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는데요. 예술랜드 야외 조각 공원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와 발걸음을 옮겨 보았습니다. 100년에 한 번 개화한다는 소철나무가 꽃을 피웠다는 소식입니다. 소철나무,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많을 듯한 식물인데요. 온난한 중국과 일본 남부가 원산지이자 주요 분포지인 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에서는 온실이나 집안에서 관상수로 키우죠. 다 자라기까지 30년 정도가 걸려, 주로 뜰에서 자라는 제주 지역이나 식물원 외에는 보
    2023-06-29
  • [남도의 풍경]임대정 원림, 사색의 순간-화순 사평(37)
    ◇소박한 원림 속 사색의 시간◇ 남도에는 오래된 정자와 잘 가꾸어진 조경이 한데 어우러진 명승지가 많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광주광역시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화순에 위치한 곳입니다. 화순 사평면 상사마을에는 국가지정 명승 제 89호로 지정된 임대정 원림이 있습니다. 원림은 집터에 딸린 작은 숲을 말하는데요. 이곳 임대정의 원림에는 대나무가 심어져 깨끗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자연미를 살린 전통 정원 형식으로 조성된 작은 뜰과 이를 둘러싼 대나무숲..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경관에 많은 문인들이 이 정자를 즐겨
    2023-06-28
  • [남도의 풍경]민중의 꿈, 홍길동의 발자취-장성 홍길동테마파크(36)
    ◇민중의 간절한 꿈..홍길동의 이야기◇ 허균의 홍길동전, 기억하시나요. 제가 어릴 적 참 많이 좋아했던 소설입니다. 명문가의 서자로 태어나 온갖 차별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해 낸 소년 홍길동의 이야기는 먼 훗날 한 소년을 울리고 웃게 만들었죠. 이곳 전남 장성의 홍길동테마파크에선 그런 어릴 적 추억을 하나둘 소환해 낼 수 있습니다. 홍길동전을 처음 접하는 어린아이들도 재미있게 역사적 교훈을 배워갈 수 있는 곳이죠. 소설 속 허구의 주인공으로만 알려졌던 홍길동은 조선왕조실록의 충분한 고증을 거쳐 실존 인물로 거듭났습니다. 실존 인
    2023-06-27
  • [남도의 풍경]편백과 삼나무-장성 축령산(35)
    ◇피톤치드 한가득..편백숲으로 오세요◇ 전남 장성의 축령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인공조림 편백 숲이죠. 잘 가꿔진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산책로를 따라 울창한 숲 한가운데 들어오면 어느새 푸른 하늘은 사라지고, 시원한 바람만이 얼굴을 간지럽힙니다. 고요한 가운데 들려오는 건 낯설지만 경쾌한 새소리와 낮은 울림의 풀벌레 소리..상쾌한 공기를 가슴 깊숙이 들이키며 명상과 산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숲 속의 청량한 공기 속엔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가득합니다. 신발을
    2023-06-26
  • [남도의 풍경]솔향 솔솔 '송석정'-화순 이양면(34)
    ◇솔향 솔솔 '송석정'◇ 소나무(松)와 괴암(石)이 어우러진 야트막한 절벽 위. 작은 정자가 세워져 있습니다. 소박한 모양새지만 사방을 전망하기 딱 좋은 위치에 서 있죠. 조선 후기 선조 때 벼슬을 지낸 양인용 선생이 지은 정자, 송석정입니다. 양인용 선생이 관직을 버리고 낙향한 이후 세웠습니다. 정자 아래엔 마치 해자처럼 10여m 넓이의 연못이 둘러져 있습니다. 지붕은 정방향에 가까운 팔작지붕으로 중앙에는 온돌이 깔려 있죠. 정자에는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시액이 걸려 고아한 정취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기품 가득한 편액은
    2023-06-25
  • [남도의 풍경]옛 산동교와 금계국-광주 동림동(33)
    ◇옛 산동교와 노란 금계국◇ 호국의 달 6월입니다. 발걸음이 닿는 대로 찾아온 옛 산동교 다리. 이곳은 광주에서 유일한 6.25 전적지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광주의 관문 역할을 했던 길목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죠. 1950년 7월 23일. 군경과 중학생 학도병으로 조직된 5사단 26연대가 광주를 공격해오는 북한군 6사단 전차부대에 맞서 싸웠지만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탱크를 앞세우고 남하하는 인민군을 막기 위해 산동교의 일부가 폭파됐습니다. 지금도 옛 산동교 다리에는 전쟁의 아픔이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20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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